글 Bayern J

가치식품이란 ## 생명에서 출발해, 생명으로 이어지는 먹거리

우리는 매일 먹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먹을지 고르는 순간, 그 음식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까지 생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가격과 맛, 익숙한 브랜드, 눈에 들어오는 기능성 문구. 식품을 선택하게 만드는 정보는 많지만, 정작 그 식품이 만들어진 과정과 우리가 먹는 이유는 뒤로 밀리곤 합니다.

가치식품웰니스 연구소는 생산자와 원료, 일상의 식생활을 살펴보며 하나의 질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식품은 어떤 생명에서 출발했고, 우리의 삶에 무엇을 남기는가?”

모든 먹거리에는 출발점이 있습니다

한 줌의 곡물은 땅과 씨앗에서 시작됩니다. 우유에는 동물이 먹은 사료와 자란 환경, 돌본 사람의 노동이 담겨 있습니다. 식물을 원료로 만든 제품에도 재배와 수확, 가공의 과정이 있습니다.

매장에 놓인 완제품은 그 긴 과정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포장과 성분표를 넘어 그 앞의 이야기를 살펴보려 합니다.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무엇을 넣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생산자가 어떤 기준을 지켜왔는지를 묻습니다. 식품의 가치는 그렇게 출발점부터 조금씩 드러납니다.

우리가 말하는 ‘가치식품’

가치식품웰니스 연구소는 가치식품을 이렇게 정의하고자 합니다.

가치식품은 생명에서 얻은 자원을 소중히 다루고, 사람의 일상을 건강하게 돌보며, 생산자와 자연이 다음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순환에 기여하는 식품입니다.

‘생명에서 생명으로 이어진다’는 말은, 먹는 행위가 우리 몸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선택한 식품의 대가는 생산자에게 돌아갑니다. 그 선택은 어떤 원료를 계속 재배할지, 어떤 생산방식을 유지할지에도 영향을 줍니다. 제조 과정에서 남는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고, 먹고 난 뒤의 포장과 음식물을 어떻게 다루는지도 순환의 일부입니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를 고르는 일은, 어떤 생산과 삶이 계속되기를 바라는지 표현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클린라벨 — 무엇을 넣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식품

이 정의를 실제 식품 선택으로 연결하는 첫 번째 관점은 클린라벨(Clean Label)입니다.

클린라벨은 대체로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원료와 단순한 배합, 투명한 정보를 지향하는 흐름입니다. 다만 통일된 법적·과학적 정의가 있는 인증 명칭은 아닙니다.[1]

우리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묻고자 합니다. “무엇을 넣었으며, 왜 넣었는지 설명할 수 있는가?”

원재료 이름이 익숙하거나 목록이 짧다는 이유만으로 더 건강한 식품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첨가물의 유무만으로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도 어렵습니다. 필요한 역할과 사용 이유, 실제 영양 구성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소비자가 제품을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태도입니다. 원료의 출처와 배합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때, 신뢰도 함께 쌓입니다.

순환농법 — 다음 생명을 키울 자원을 남기는 방식

두 번째 관점은 순환농법입니다.

이 글에서 말하는 순환농법은 농업에서 나오는 자원과 양분을 다시 생산에 활용해, 낭비와 외부 자원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방식입니다. 적절히 처리한 가축 분뇨를 퇴비로 활용하거나, 사료로 적합한 작물 부산물을 가축에게 먹이는 경종·축산의 연결이 그 예입니다.[2]

땅이 식물을 키우고, 식물이 사람과 동물을 먹이며, 남은 자원의 일부가 다시 땅을 돌보는 흐름.

이것이 우리가 이야기하는 ‘생명에서 생명으로 이어지는 고리’의 구체적인 모습입니다. 물론 다시 사용한다는 사실만으로 좋은 순환이 완성되지는 않습니다. 안전하게 처리했는지, 토양에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지, 그 과정에서 오염과 낭비를 줄이는지까지 살펴야 합니다.

클린라벨이 먹거리의 구성을 이해하는 질문이라면, 순환농법은 그 먹거리를 만드는 자원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살펴보는 질문입니다. 가치식품은 두 질문을 함께 품습니다.

가치는 좋은 이야기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오랜 전통, 아름다운 농장, 유기농이라는 이름은 관심을 갖게 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영양적 우수성이나 환경적 가치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함께 확인하려 합니다.

  • 출처를 설명할 수 있는가. 원료와 생산자를 알 수 있고, 만드는 과정이 투명한가.
  • 먹는 이유가 분명한가. 실제 영양과 쓰임이 있으며, 과장된 약속으로 구매를 유도하지 않는가.
  • 일상에서 지속할 수 있는가. 맛과 가격, 섭취 편의성이 생활에 맞는가.
  • 다음 생산을 생각하는가. 생산자의 지속성과 자원의 활용, 폐기와 포장까지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는가.

이 기준은 비싸고 희귀한 식품에만 적용되지 않습니다. 매일 먹는 곡물과 우유, 한 끼의 반찬도 충분히 가치식품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한 번의 특별한 소비보다, 오래 이어갈 수 있는 좋은 선택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치즈를 보고, 유청의 다음 쓰임을 생각하는 이유

유럽의 생산자와 식품을 살펴보며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도 이런 연결입니다.

좋은 치즈를 만났을 때는 맛과 숙성기간을 살펴봅니다. 동시에 우유의 생산방식과 치즈를 만드는 과정, 그 과정에서 분리되는 유청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궁금해집니다.

유청을 새로운 식품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면, 하나의 생산에서 얻은 자원의 쓰임을 넓힐 수 있습니다. 이는 농법 자체는 아니지만 순환의 관점을 식품 제조로 확장하는 접근입니다. 실제 가치를 판단하려면 추가 가공에 필요한 자원과 비용, 품질과 소비자의 필요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리서치는 이렇게 질문을 이어가는 일입니다. 좋은 이야기를 발견하고, 그 이야기가 실제 원료와 상품, 생활 속에서 성립하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치즈·유청·단백분말 개념 일러스트
치즈의 가치, 새로운 원료의 가능성으로. · AI 개념 일러스트

가치 있는 식품을 알아보는 기준을 함께 만들겠습니다

가치식품웰니스 연구소가 말하는 ‘가치식품’은 법정 식품 분류나 인증 명칭이 아닙니다. 우리가 식품을 조사하고 소개하며, 상품개발을 검토할 때 적용하려는 기준입니다.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식품만을 찾겠다는 뜻도 아닙니다. 무엇이 확인되었고 무엇이 부족한지 솔직하게 밝히면서, 더 나은 선택과 개선의 가능성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생산자의 현장과 원료의 특성, 가공과 유통, 소비자의 식생활을 살펴보며 이 정의를 구체화하겠습니다.

생명에서 출발해, 생명으로 이어지는 고리.

그 고리를 소중히 다루고 오래 이어가려는 노력에, 우리가 식품을 선택하고 먹는 이유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가치식품웰니스 연구소가 생각하는 ‘가치식품’입니다.


참고자료 [1] 미국 식품과학회(IFT) — 클린라벨의 정의와 해석

[2] 유엔식량농업기구(FAO) — 농업생태학의 자원 재순환

Value Food & Wellness Institute

가치식품 건강연구소

건강식품 업계에서 25년 동안 원료를 고르고 상품을 기획했습니다. 그 기준으로 유럽 원료와 제품을 직접 보고, 한국에서 내 브랜드로 팔 수 있는지 따져서 칼럼으로 씁니다.

Jay Song (Bayern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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