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Bayern J

EUROPE LOCAL STORY · 유럽 현지 이야기

유럽의 비건들은
무엇으로 건강을 챙길까?

고기를 빼는 것보다,
무엇으로 채우는지가 중요합니다.

독일 매장을 걷다 보면 곡물과 뮤슬리, 영양보충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나게 됩니다. 그중에는 ‘vegan’이라는 표시를 앞세운 제품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직접 찍은 매장 사진을 통해, 비건 식생활과 건강을 생각할 때 어떤 선택을 살펴볼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이번 매장에서 떠올린 세 가지 질문
매일의 식탁은 무엇으로 채울까?
부족할 수 있는 영양은 어떻게 보완할까?
비건 표시만으로 좋은 제품을 고를 수 있을까?
직접 촬영한 곡물·뮤슬리 매대. 식물성 식사의 출발점이 될 식품들이 보인다. 제품별 원재료와 영양표시는 따로 확인해야 한다.
직접 촬영한 곡물·뮤슬리 매대. 식물성 식사의 출발점이 될 식품들이 보인다. 제품별 원재료와 영양표시는 따로 확인해야 한다.

01.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매일 먹는 곡물

진열대에는 귀리 플레이크와 여러 곡물, 과일을 섞은 뮤슬리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비건의 식탁을 떠올리면 대체육부터 생각하기 쉽지만, 콩과 두부, 통곡물, 견과류처럼 익숙한 식재료로도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는 귀리나 뮤슬리, 한 끼 식사에는 콩류와 채소, 간식으로는 견과류. 중요한 것은 특정 제품 하나보다 식사의 구성입니다. 식물성 음료를 곁들인다면 단백질 함량과 칼슘·비타민 강화 여부도 확인할 만합니다.

뮤슬리라는 이름이 곧 무가당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초콜릿이나 시럽이 들어가는 제품도 있고, 말린 과일에서 오는 당류도 있습니다. 포장 앞면의 분위기와 함께 뒷면의 원재료명과 영양정보를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02. 비건 영양보충제도 있다. 다만, 필요한 것을 구분한다

왼쪽 멀티비타민 포장에 ‘natürlich vegan’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사진 속 문구는 제품 표시이며, 효능이나 개인별 필요성을 확인한 것은 아니다.
왼쪽 멀티비타민 포장에 ‘natürlich vegan’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사진 속 문구는 제품 표시이며, 효능이나 개인별 필요성을 확인한 것은 아니다.

사진 속 멀티비타민은 비건 표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비건이라는 선택이 식재료뿐 아니라 영양보충제를 고르는 기준으로도 이어지는 장면입니다. 다만 매장 사진만으로 어떤 제품이 가장 인기 있는지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영양 측면에서는 비타민 B12를 특히 구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독일영양학회(DGE)는 2024년 입장에서 건강한 성인의 비건 식단이 건강에 도움이 되려면 B12 보충, 균형 있게 계획한 식품 선택,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의 충분한 공급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DGE, 2024]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여러 종류의 보충제가 필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식사와 개인 상태에 따라 무엇이 부족한지를 살펴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어린이·임신부 등은 특히 전문가의 영양 상담을 바탕으로 식단을 계획하는 편이 좋습니다.

03. 비건, 유기농, 자연주의는 같은 말일까?

사진을 정리하며 이 구분도 함께 전하고 싶었습니다. 비건은 동물성 원료의 사용 여부와 관련된 선택이고, 유기농은 생산 방식에 관한 기준입니다. 자연을 연상시키는 포장이나 매장 분위기만으로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제품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현장 기록 속 생선 제품 매대. 참치와 생선 소스는 비건 식품이 아니다. 매장의 이미지와 개별 제품의 성격을 구분해야 한다.
같은 현장 기록 속 생선 제품 매대. 참치와 생선 소스는 비건 식품이 아니다. 매장의 이미지와 개별 제품의 성격을 구분해야 한다.

실제로 사진에는 참치와 생선 제품도 보입니다. 이런 제품까지 비건이라고 묶어 소개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살펴야 할 것은 매장 전체의 인상보다, 내가 선택하는 제품 한 개의 원재료와 표시입니다.

식품을 넘어 생활용품으로 시선을 넓힌 화장품·아로마 제품 매대. 식용 제품 사진이 아니며, 진열 제품 전체가 비건이라는 의미도 아니다.
식품을 넘어 생활용품으로 시선을 넓힌 화장품·아로마 제품 매대. 식용 제품 사진이 아니며, 진열 제품 전체가 비건이라는 의미도 아니다.

화장품 매대에서는 식물과 자연을 강조한 브랜드들을 만났습니다. 먹는 것과 바르는 것을 함께 돌아보게 하는 풍경입니다. 다만 ‘자연주의’라는 인상과 실제 비건 여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어떤 분야든 선택의 기준을 알아보는 일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찾는 것은, 표시 너머의 먹을 이유

비건이라는 단어는 제품을 살펴보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영양이 균형 잡혔는지, 맛있게 꾸준히 먹을 수 있는지, 가격에 맞는 가치가 있는지까지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가치식품 웰니스 연구소는 현장에서 만난 제품의 원료와 만드는 방식, 실제 식생활에서의 쓰임을 함께 살펴봅니다. 유럽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특별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재료를 왜 사용했고, 우리 식탁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을 뺐는가’에서 시작해,
‘무엇으로 잘 채웠는가’까지.

우리는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먹거리를 찾고,
그 가치를 온전히 전하는 일을 이어갑니다.

글 · 가치식품 웰니스 연구소 | 사진 · 직접 촬영한 독일 현지 매장
이 글은 매장 관찰과 식생활 정보를 담은 현지 이야기입니다. 사진 속 제품의 판매 순위나 유럽 전체 소비 성향을 뜻하지 않습니다.
참고: 독일영양학회(DGE), 2024 비건 식단 입장문. 확인일 202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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